3할 타자-10승 투수 없는 하위권 팀들의 비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0일 05시 30분


삼성 김헌곤-한화 김태균-롯데 장시환-NC 구창모(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삼성 김헌곤-한화 김태균-롯데 장시환-NC 구창모(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갔어도 하위권 4개 팀은 나름의 경쟁에 한창이다. 이들에게는 내년 시즌에 대비한 내부경쟁이 한층 더 중요하다. 그러나 원만한 시즌 마무리, 유종의 미도 무시할 순 없다.

9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없다. 삼성에선 0.299의 김헌곤, 한화에선 0.298의 김태균이 수위타자다. 삼성과 한화가 3할 타자 없는 팀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김헌곤과 김태균의 분발이 필요한데, 최근 타격감을 살펴보면 위태롭다.

김헌곤은 그나마 낫다. 최근 10경기 타율 0.294(34타수 10안타)다. 5경기로 좁히면 0.375(16타수 6안타)다. 반면 김태균은 최근 10경기 0.111(27타수 3안타), 5경기 0.077(13타수 1안타)이다. 한화에는 규정타석에서 6타석이 모자란 최재훈(397타석)이 정확히 타율 0.300을 맞추고 있지만,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에서 3할 타자가 전무한 시즌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박한이가 타율 0.295로 타격 11위에 그친 2005년이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총 6시즌에 걸쳐 3할 타자를 내놓지 못했다. 가장 최근은 김태균이 0.291로 타격 9위에 오른 2006년이다.

10승 투수 없이 시즌을 마감할 팀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적이다. 롯데의 최다승 투수는 6승의 장시환이다. 그 뒤를 5승의 브룩스 레일리, 김원중이 잇고 있다. 절망적이다. 롯데가 10승 투수를 내지 못한 시즌은 과거 4차례였다. 1983년과 2002~2004년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속 꼴찌로 추락했던 암흑기처럼 올해 또다시 10승 투수 전멸이 확정적이다.

NC 다이노스와 삼성도 아직까지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NC에선 9승의 구창모, 삼성에선 8승의 윤성환이 희망이다. 윤성환이 10승에 실패하면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다. 삼성의 10승 투수 없는 시즌은 1996년을 포함해 과거 2차례뿐이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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