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19승’ 나달, 페더러 1승 차 추격…테니스 황제 넘본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9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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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33·스페인·세계랭킹 2위)이 개인 통산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라이벌이자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았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시간도 이제 멀지 않았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5위)를 3-2(7-5 6-3 5-7 4-6 6-4)로 눌렀했다. 이로써 나달은 개인 통산 4번째 US오픈 및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나달은 약 20년 동안 남자 테니스계 강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해왔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이후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절대 강자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총 12번 우승을 차지하며 단일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만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나달은 이날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US오픈 4회를 비롯,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 등 코트를 가리지 않고 우승을 차지해왔다.

오랜 기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나달에게는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와 같은 시대에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나달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 오픈 4연패에 성공하며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등극했지만 비슷한 시기 페더러가 펼친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윔블던 5연패, 2004년부터 2008년까지 US오픈 5연패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호주오픈에서도 3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았지만 더 많은 메이저대회를 휩쓴 페더러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더러가 2010년대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발판 삼아 꾸준히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페더러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새롭게 떠올랐다.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15개의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같은 기간 나달도 9번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지만 조코비치에 미치지 못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짧은 기간 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꾸준했던 것은 나달이다. 특히 프랑스오픈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꾸준하게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해왔다. 이제 나달은 ‘2인자’ 꼬리표를 떼고 ‘1인자’ 등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날 US오픈 우승으로 나달은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페더러(20회 우승)와의 격차를 1승으로 좁혔다. 30대 후반인 페더러보다 나달은 5살 어리기 때문에 향후 메이저대회 우승 추가에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페더러, 조코비치와 비교해 프랑스오픈이라는 확실한 우승 텃밭이 있는 것도 나달에게 긍정적이다. 나달은 2017년부터 2019년에도 프랑스오픈 3연패에 성공했다. 다가올 2020년 나달이 프랑스오픈 1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페더러와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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