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부진+2점대 ERA 추락! 류현진, 박찬호 18승도 멀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5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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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강한 상대들을 만난 탓인지 2경기 연속 흔들렸다. 경외심까지 불러일으킨 1점대 평균자책점(ERA)도 무너졌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4.1이닝 9안타 3홈런 7실점에 그쳤다. 거포군단 양키스의 간판타자들인 애런 저지(3회 1점), 게리 산체스(3회 1점), 디디 그레고리우스(5회 4점)에게 홈런으로만 6점을 헌납했다. 1-6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서 강판됐고, 경기는 다저스의 2-10 완패로 끝났다. 시즌 4패째(12승)를 안은 류현진의 ERA는 1.64에서 2.00으로 치솟았다.

90개의 투구수 가운데 6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저지)과 새로운 주무기 커터(산체스) 모두 통하지 않았고, 그레고리우스에게는 한복판으로 시속 146㎞짜리 실투성 직구를 던졌다. 삼진 또한 7개를 잡았지만, 아메리칸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양키스 타자들의 힘과 배트 스피드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5.2이닝 6안타 2홈런 4실점으로 패전을 당한 바 있다. 개막 5경기 연속 홈런을 내준 뒤로는 연속경기 피홈런이 없었다. 그러나 애틀랜타전부터 2연속경기 피홈런에 울었다. 또 왼쪽 내전근 통증 때문에 1.2이닝 만에 자진 강판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제외하면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4이닝 9안타 3홈런 7실점) 이후 최소이닝 투구다. 안방에선 올 시즌 처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스타전 이전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2패, ERA 1.73으로 승승장구해 2013년과 2014년 연속해서 거둔 자신의 시즌 최다승인 14승은 물론이고 2000년 다저스 소속이던 선배 박찬호가 작성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18승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더 욕심을 낸다면 양키스 소속이던 대만투수 왕첸밍이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달성한 아시아투수의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 19승 경신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박찬호를 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5, 6차례 더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 15승 달성과 1점대 ERA 사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상대들에게 잇달아 무릎을 꿇은 만큼 가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노력도 절실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30일 오전 10시40분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질 애리조나 원정경기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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