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4연승’ 삼성, 실수는 두 번으로 족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1일 05시 30분


삼성이 30일 대구 롯데전에서 5-2로 이기고 올 시즌 3번째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홀로 3타점을 올린 맥 윌리엄슨이 덕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30일 대구 롯데전에서 5-2로 이기고 올 시즌 3번째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홀로 3타점을 올린 맥 윌리엄슨이 덕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세 번째 4연승.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에게 앞선 두 차례 4연승은 유쾌하지 못한 기억이다. 그리 길지 않은 연승이었음에도 혹독한 후유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실수는 두 번으로 족하다. 한 경기가 소중한 지금 시점은 더욱 그렇다.

삼성은 3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윤성환이 5.1이닝 2실점으로 버텨냈고, 맥 윌리엄슨이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내리 4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최다인 4연승 행진이다.

앞선 두 번은 연승 후유증에 시달렸다. 6월 2~6일 4연승을 내달렸던 삼성은 이후 9경기에서 2승7패를 기록했다. 4연승으로 벌어뒀던 승패마진을 고스란히 잃었다. 전반기 막바지였던 7월 7~12일에도 4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내리 5연패. 4연승으로 벌었던 승패마진은 이때도 모두 날아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위 NC 다이노스에 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아직 40경기 이상 남았음을 감안하면 뒤집기가 불가능한 차이는 결코 아니다. 앞선 두 차례 4연승 직후처럼 급격히 무너지지 않는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때문에 지금의 연승이 언제 끊기는지, 그리고 끊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삼성의 올 시즌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맥 윌리엄슨의 합류로 타선 무게감이 달라진 것이 주효하다. 김한수 감독도 “윌리엄슨이 장타를 치는 걸 떠나 거포가 가세하면 타선에 위압감이 생긴다. 그건 앞뒤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앞선 한화와 3연전에서는 그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4연승 기간 경기당 8.5점씩 뽑아냈다. 윌리엄슨으로부터 촉발된 폭발이 타선 전체로 퍼진 셈이다.

김 감독은 “한두 경기 승리보다 매 경기 한 발 더 뛰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승이 길어지는 것이 최상책이다. 차선은 연승이 끊겼을 때 후유증에서 신속히 벗어나는 것이다. 삼성의 세 번째 4연승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구|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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