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에 그 감독… 사리 “호날두 보고 싶어? 비행기표 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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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8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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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뻔뻔함이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를 이끄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무례한 발언이 뒤늦게 밝혀져 기름을 붓고 있다. 아예 한국 팬들을 조롱하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기에 나설 것이라 기대했던, 계약서 상 ‘45분 이상 출전’이라는 조건까지도 걸려 있던 간판스타 호날두가 내내 벤치만 달구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축구 팬들을 허탈하게 만든 탓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여 관중들이 분노를 쏟아냈으나 이 세계적인 슈퍼스타는 형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자체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감독은 한수 더 떴다.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일 비앙코네로는 사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 때 호날두가 뛰지 않은 것에 대한 쏟아지자 설명을 잇다 “호날두가 뛰는 것이 보고 싶나? 그러면 (이탈리아로 오는)비행기 값을 주겠다”는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현장 회견 때 이탈리아어 통역은 방송인 알베르토가 맡았는데, 이 부분은 없었다.

현장 회견에서 사리 감독은 “호날두는 원래 뛸 예정이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시키지 않았다. 오늘 오후에 호날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안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여정을 보냈다. 싱가포르에서 높은 습도 속에서 경기했고 이틀 뒤에는 중국에서 인터밀란과 상대했다”고 말한 뒤 “중국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중국을 떠나 오늘 한국에 들어오는 것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 오늘 오후 호날두 컨디션을 확인했는데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에 대한 계약을 알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동한 스태프가 “호날두에 대한 답변은 이미 충분하게 했다”며 제지했다. 이탈리아 매체가 소개한 ‘표 사줄께’ 발언은 전해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활동하는 알베르토가 함구했을 공산이 크다.

당시 회견 때 사리 감독은 내내 탐탁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 도착이 늦어 1시간이나 늦게 킥오프 된 것에 대한 사과라도 기대했으나 그마저도 없었다. 비행기값 운운이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는지까지는 짚기 어려우나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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