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흔들려도…KT 배제성·김민, 진짜 선발투수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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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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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왼쪽)-김민. 스포츠동아DB
KT 배제성(왼쪽)-김민. 스포츠동아DB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투수는 마냥 좋은 컨디션에서만 등판할 수 없다. 아무리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라도 한 시즌에 한두 번은 뭇매를 맞는다. 관건은 이 슬럼프의 빈도를 줄이는 것, 그리고 슬럼프 속에서도 버텨내는 것이다. KT 위즈 영건 듀오 김민(20)과 배제성(23)은 그렇게 진짜 선발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배제성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4승(7패)째를 챙기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추격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엿한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성공적인 전반기였다. 하지만 16일 경기 투구내용이 좋았던 건 아니다. 배제성은 5.1이닝 2안타(1홈런) 6볼넷 1사구 2실점으로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4사구 기록이었다. 3회 네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실점한 장면이 이날 경기의 압축판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냈다. 3회에는 김재환의 2루수 직선타 때 2루주자까지 잡아냈고, 4회에도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출루허용한 주자는 아홉 명이었지만 홈을 밟은 건 두 명뿐이었다.

공교롭게도 직전 경기 김민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8안타 3볼넷을 허용하고도 1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매 이닝 위기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강철 감독도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 결국 위기를 겪어봐야 성공한다. 김민의 후반기와 내년이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배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매 경기 이처럼 잦은 볼넷 허용을 한다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이날의 경험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한두 단계 도약도 가능하다. 이 감독이 확실한 자원으로 점찍었던 강속구 영건 듀오 김민과 배제성은 이렇게 진짜 선발투수로 성장 중이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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