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투수’ 38년 만에 이뤄진 핀 스프라이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2일 05시 30분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56)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지도자 연수 초청을 받았다.

선 감독은 11일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열린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월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을 배우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확정된 선 감독의 지도자 연수는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추후 페넌트레이스까지 확대 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정확한 역할은 결정되지 않았고, 양키스의 제안을 선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공식 발표하게 됐다.

선 감독은 양키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양키스는 1981년 제1회 세계청소년대회, 1984년 LA 올림픽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거액의 계약금을 제안하며 영입을 제안했었다. 양키스 뿐 아니라 LA 다저스도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병역법에 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 감독은 “어릴 때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38년 만에 이뤄진 양키스의 상징 ‘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을 기뻐했다. 비록 선수는 아니지만 미국 야구는 선 감독이 풀지 못한 오랜 숙제였다. 1999년 일본에서 은퇴 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 입단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해태 타이거즈와의 이적료 문제로 성사되지 못한 경험도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스티븐 윌슨 양키스 총괄 스카우트는 “한 시대에 한 명 나올까말까 한 레전드 투수화 함께 하게 돼 큰 영광이다. 양키스가 일본 지도자를 초청한 적은 있지만 한국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선 감독이 최초”라며 “LA 올림픽 캐나다전 등판을 직접 현장에서 봤다. 35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압도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양키스는 선 감독에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코칭스태프 미팅, 선수 지도 등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선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선수 관리 특히 투수의 한계 투구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또한 육성 시스템 등 평소 관심이 깊었던 부분을 공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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