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뜬 사직 구장, 롯데도 웃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0일 02시 23분


코멘트
부산 사직구장이 모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중들의 힘찬 응원 소리에 롯데 자이언츠도 힘을 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9일 사직 구장은 어느 때보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컸다.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며 팬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사직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가수 강다니엘의 효과였다.

경기 개시 몇 시간 전부터 강다니엘을 보러온 팬들로 구장 밖이 북적였다. 팬들이 몰리면서 예매량도 크게 뛰었다. 롯데 관계자는 “평소 평일 예매가 6000~7000장이 이뤄지는데, 오늘은 1만5000장이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최종 관중은 1만5651명. 올 시즌 롯데의 주중 평균 관중 9276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강다니엘은 경기에 앞서 부산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서 시구를 했다. 강다니엘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커다란 환호 소리가 쏟아졌다.

강다니엘이 시구를 마친 뒤에도 팬들은 관중석에서 롯데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6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는 초반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며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구장을 채운 팬들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1-1로 맞선 8회말 1사 후 제이콥 윌슨이 볼넷과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일궜다. 이어 조홍석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1로 앞섰다. 후속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강로한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길었던 6연패에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던 롯데는 승리를 챙기고 오랜만에 웃었다. 경기 내내 열기를 내뿜었던 팬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부산=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