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이적설’ 손흥민, ‘몸값 1억 유로 시대’ 증명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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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또 한 번 날아들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로 나폴리, 나폴로 온라인 등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방송사 라이스포츠를 인용해 “손흥민이 여름 선수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을 대비해 토트넘이 멕시코 공격수 로사노(PSV에인트호벤)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끝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 직후 토트넘과 자웅을 겨룬 리버풀(이상 잉글랜드)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레알 마드리드가 날 원하는지는 잘 모른다. 에당 아자르(당시 첼시)와 손흥민을 원한다고 들었다”고 밝혀 손흥민은 이적 루머의 중심에 섰다. 손흥민이 호주(7일·부산)~이란(11일·상암)으로 이어진 6월 A매치 시리즈에 참여하기 위해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 뒤 “(이적설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으나 전혀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아스널(이상 잉글랜드)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계약기간 5년에 아자르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네 역시 유럽 현지에서 상당한 가치를 자랑하는 만큼 에이전트 등 주변의 유력 관계자들로부터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에게도 현 시점의 ‘이적 루머’는 나쁠 것이 없다. 2015년 8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새로이 둥지를 튼 그는 지난해 7월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그러나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수혈을 공언한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든 막대한 자금을 쓸 준비가 돼 있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토트넘이 마냥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배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1억 유로(약 1330억 원)에 달한다. 토트넘과 계약연장을 맺은 직후 출격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된 영향으로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혹독한 시즌 여정에서 내내 맹위를 떨쳤고 UCL 결승전에선 잔뜩 얼어붙은 동료들과 달리,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하면서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1억 유로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또 프로 데뷔 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챙기지 못한 손흥민의 갈망을 해소시킬 수 있는 클럽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거취를 고민한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여름과 올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한 명도 보강하지 않은 구단 수뇌부에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발전할 수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토트넘은 이미 몇몇 선수들과 연결되는 등 기류가 많이 바뀌었다. 비교적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만큼 기존의 주축 자원들을 붙잡으며 포체티노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끈다면 손흥민이 굳이 떠날 이유는 없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손흥민이 칼자루를 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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