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무 4패… “이란 좀 이겨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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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11일 평가전 필승 의지
“실험하더라도 계획된 틀 안에서… 데뷔기회 주려고 소집한 것 아냐”

“이란을 이긴 지 오래됐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압박감을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은 ‘난적’ 이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렇게 출사표를 냈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이란을 상대로는 고전할 때가 많았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8무 13패로 열세에 있다. 또한 2012년 10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패배를 시작으로 최근 5경기(1무 4패)에서 승리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이란이 21위로 한국(37위)을 앞서고 있다.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은 예선 시작 전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이란을 만난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이란전에서는 내용과 함께 결과(승리)까지 챙기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이 지나치게 주축 선수들에게 의존한 나머지 교체 카드 활용과 새 얼굴의 경기 투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6장의 교체 카드 중 3장만 사용했다. 벤투 감독은 “실험을 하더라도 우리 팀의 틀과 스타일은 유지해야 한다. 지금은 월드컵 예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균등한 출전 시간을 주고 데뷔를 시키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과거 끈끈한 압박 수비를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현 콜롬비아 감독)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란은 지난달 벨기에 출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빌모츠 감독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벨기에 대표팀 선수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이란은 7일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미드필더 바히드 아미리의 경기 조율 능력과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한 공격수 메디 타레미를 경계해야 한다. 빌모츠 감독은 한국 에이스 손흥민을 경계하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에 0-1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빌모츠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은 막강한 상대이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패배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란#손흥민#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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