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투수’ 류현진, 동양인 ‘2호’ 올스타전 선발투수+‘최초’ 사이영상 정조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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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NL) 5월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5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9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만큼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메리칸리그(AL) 수상자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5승무패 ERA 1.74)보다 류현진의 성적이 더 좋다.

● 동양인 이달의 투수, 류현진 포함 5명뿐

한국인 투수로는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두 번째 수상. 타자까지 포함하면 2008년 9월, 2015년 8월 ‘이달의 타자상’을 받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세 번째영광을 안았다.

동양인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박찬호를 포함해 1995년 6월과 1996년 9월 노모 히데오(다저스), 1998년 5월과 1999년 7월 이라부 히데키(뉴욕 양키스),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이후 5번째 주인공, 횟수로는 7번째 수상이다. 류현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원에 감사드린다(Thank you for your support)”는 메시지를 남겼다.

의미 있는 기록은 또 있다. LA 현지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다저스 투수로 한 달간 5승 이상을 거두며 ERA 0.60 이하, 삼진 35개 이상을 기록한 4번째 주인공이다(횟수로는 5번째). 이에 앞서 냅 루커(1908년 6월·1910년 9월)와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6월)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 눈앞에 다가온 ‘동양인 2번째 올스타전 선발투수’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인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올스타전 출전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NL팀의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느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류현진이 올스타전에서 NL팀의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했다. 만약 이 꿈이 현실이 된다면 류현진은 1995년 노모 이후 두 번째로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하는 동양인 투수로 이름을 올린다. 올스타전에서 AL과 NL팀 사령탑은 직전 시즌 월드시리즈에 오른 두 팀의 수장이 맡게 되는데, 올해 NL팀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휘한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이 유력한 후보”라고 했다.

●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도 꿈 아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8승1패, ERA 1.48(73이닝 12자책점), 69삼진, 5볼넷이다. ERA 부문에선 AL과 NL을 통틀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 수상도 꿈이 아니다. 한국인 투수가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사례는 없다. 동양인으로 범위를 넓히면 2006년 왕젠밍(양키스·총점 51점)과 2013년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총점 93점)가 각각 AL 투표에서 2위까지 오른 게 전부다. 류현진은 5일 10시40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에 도전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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