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봉규 타격코치에게 물었다, 이학주 왜 이렇게 잘 칩니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9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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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학주(삼성 라이온즈)는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받으며 29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올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4월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237(93타수22안타), 3홈런,11타점으로 부진에 시달렸고 강점으로 평가받은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책을 9개나 저질렀다. 김한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자신감도 하락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거짓말처럼 상황이 반전됐다. 28일까지 이달 18경기에서 월간 타율 0.375(56타수21안타),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백조로 거듭났다. 장타율(0.554)과 출루율(0.419)을 더한 OPS도 0.973에 달한다. 실책은 3개에 불과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타율도 0.289(149타수43안타)까지 올라왔다. 타순도 8, 9번을 오고가다 5번 또는 6번으로 전진배치됐다.

알을 깨트리는 아픔을 겪으며 리그에 적응을 마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스스로도 “언제까지 적응기냐. 적응은 다 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격에서 완전히 다른 발전적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봉규 타격코치는 “(이학주가) 적응기를 거치며 공을 보는 것 자체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급하게 달려들다가 유인구에 속곤 했다. 조급해지는 바람에 스윙이 커졌다”며 “3월부터 두 달을 보내며 느낀 것이 많다. 공을 오래 보면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격하는 상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학주와 상대하지 않았던 투수가 어떻게 좌타자를 상대하는지 분석한 데이터도 도움이 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정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학주도 “전력분석팀에서 투수의 성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주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학주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강 코치는 “원체 감각이 좋은 선수”라며 “처음에는 하나의 스윙으로 뭔가 보여주려는 모습이 있었는데, 부족한 점을 깨달으며 적응했다. 50경기가 지나기 전에 감각을 찾았다. 기본적으로 0.280 안팎의 타율로 시즌을 마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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