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에너지 정승원, “우리의 비상은 멈추지 않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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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든든한 ‘젊은 피’ 정승원은 최근 축구 인생이 새롭기만 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승원의 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의 든든한 ‘젊은 피’ 정승원은 최근 축구 인생이 새롭기만 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승원의 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순탄히 승점을 쌓으며 잘 버티고, 상위 스플릿을 내다보는 팀이 됐으면 한다.”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의 젊은 피 정승원(22)이 치열한 겨울나기를 시작하며 털어놓은 2019시즌 전망이다.

허언이 아니었다. 정말 말대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5승4무2패(승점 19)로 4위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23)와 격차도 크지 않다.

대구가 지난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왕좌에 올랐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조용한 겨울이적시장을 보내면서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대구 조광래 사장은 “역대 가장 강한 팀이 됐다”고 자신했고, 현실이 됐다.

프로 3년차 미드필더 정승원의 역할도 크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두 골을 뽑았다.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지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가능하다. 대구는 세징야~에드가로 이어지는 특급 공격진을 보유한 터라 뒤를 받쳐줄 정승원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최근 만난 정승원은 “지난해와 다른 올 시즌을 기대했다”고 했다. 이유가 분명하다. 대구는 지난해 전반기까지 하위권을 오가다 후반기 엄청난 반전을 이루며 생존,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출전하고 있다. 대구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국제무대를 밟은 정승원은 “출전에 만족할 이유는 없다. 어려워도 최소 16강 이상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좋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으로 치러질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정승원은 “강해지려면 더 치열해야 한다”며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승원은 FA컵 우승의 기억을 되새긴다.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이뤄질 것이라는 느낌을 (FA컵에서) 받았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러 진짜 결승에 섰다.” ACL에서도 대구는 그렇게 뛰었고, 앞으로도 그럴 참이다. 몸싸움이 약하다고 여기는 정승원은 틈날 때마다 피지컬 훈련을 하고 있다. 다부지고 독한 축구로 어필한다는 의지다. 많이 뛰는 것은 기본.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열심히 뛰어야 살아남는다. 팀에 보탬이 되고 2020도쿄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모든 걸 걸겠다”고 정승원은 주먹을 쥐어 보였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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