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만루포’ 최진행, 초반 흐름 완전히 가져온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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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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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진행. © News1 주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 최진행. © News1 주기철 기자
최진행(34·한화 이글스)이 9년 만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2연패의 수렁에서 팀을 구해냈다.

최진행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말 역전 만루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진행의 방망이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한 6위 한화는 2연패를 끊고 19승 22패가 됐다.

첫 이닝부터 볼넷 3개를 내주고 흔들리던 키움 선발 이승호를 무너뜨린 것은 최진행의 한 방이었다. 2사 만루에 나온 최진행은 초구를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온 이승호의 슬라이더(126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지난 등판(8일 고척 LG전)에서 9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개인 첫 완봉승을 달성했던 이승호의 퀄리티스타트(QS)는 일찌감치 무산됐다.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이 공 3개에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길 위기였지만, 최진행의 스윙 하나로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는 최진행의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었다. 2010년 5월 12일 청주 LG전에서 개인통산 첫 만루홈런을 때렸던 최진행은 3289일 만에 주자 3명을 일시에 불러들이는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의 타격 부진도 완전히 씻어냈다. 이날 이전까지 최진행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 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6경기 만에 홈런과 함께 4타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9년 전과 같은 전성기급 파워(2010년 커리어 하이 32홈런)는 아니지만, 만루홈런은 최진행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최진행은 지난해 5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13, 7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고, 그 결과 FA 협상에서 1+1년 최대 5억으로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시즌 3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다시 두 자릿수 홈런 고지 등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진행의 홈런과 함께 제라드 호잉이 살아난 것도 한화로서는 호재다. 이날 호잉은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만들어내는 등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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