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2에서 에이스로! 한화 채드 벨의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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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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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드 벨. 스포츠동아DB
한화 채드 벨.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이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등장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몸값 총액 60만 달러의 좌완투수가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 KBO리그의 외국인투수 판도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벨은 어린이날인 5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6-4 승리와 함께 시즌 5승째(2패)를 챙긴 벨은 다승 레이스에서 6승의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에 이어 김광현(SK 와이번스), 이형범(두산)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ERA)에선 3.26으로 11위, 탈삼진에선 41개로 공동 6위다.

벨의 활약상은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새 외국인투수 14명 중에서도 돋보인다. 다승은 당당히 1위다. ERA에선 드류 루친스키(2.20·NC 다이노스), 케이시 켈리(2.55·LG 트윈스), 라울 알칸타라(3.07·KT 위즈)에 이어 4위다. 탈삼진에선 윌리엄 쿠에바스(47개·KT), 덱 맥과이어(45개·삼성 라이온즈), 제이크 톰슨(42개·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4위다. 1승4패, ERA 5.10, 탈삼진 35개인 팀 동료 워윅 서폴드와 비교하면 더욱 눈부시다.

당초 벨은 서폴드에 이은 2선발로 시즌을 맞았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로 새 외국인투수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운 우완 서폴드가 에이스로 낙점 받았다. 그러나 똑같이 8경기씩을 책임진 6일 현재 벨과 서폴드의 위상은 역전됐다. 다승, ERA, 탈삼진은 물론이고 투구이닝과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서도 미세하게나마 벨이 서폴드를 앞선다. 벨은 49.2이닝, 서폴드는 47.2이닝을 던졌다. QS의 경우 벨이 4회, 서폴드가 3회다.

한화는 지난해 13승을 올린 키버스 샘슨을 포기하고 올 시즌 외국인투수진을 일신했다. 지난해 한 시즌만 KBO리그에서 뛴 우완 샘슨은 한화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시즌 최다승과 더불어 탈삼진 195개를 기록했다. 195개의 탈삼진은 전 구단을 통틀어 역대 외국인투수의 시즌 최다 2위 기록이었다. 그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ERA 4.68과 평균 5.1이닝 투구로 기여도 측면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가 안정감 있는 서폴드를 1선발, 좌완 파이어볼러인 벨을 2선발로 판단하고 영입한 이유다.

그러나 이제 서폴드와 벨에 대한 평가는 뒤바뀌고 있다. 벨의 쾌투에 자극받은 서폴드가 분발한다면 한화로선 금상첨화다. 반전 매력의 벨이 한화의 새로운 효자 외국인투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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