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전자랜드 ‘3점포 시리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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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첫판부터 장거리포 접전
강상재 종료 29초전 동점포 꽂자… 6초 남기고 양동근 결승포 응수
15일 2차전도 승부 열쇠 될 듯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의 승패는 경기 막판 터진 3점슛 2방이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 터지는 홈런 ‘한 방’처럼 농구에서는 클러치 상황에 나오는 3점포가 승부를 가른다.

전자랜드 강상재는 3점 뒤진 상태에서 경기 종료 29초 전 3점슛을 꽂아 넣어 95-95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찰스 로드와 함깨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강상재는 3차례 시도한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3쿼터 한때 56-70으로 14점 차까지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4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한 강상재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를 6초 남기고 양동근이 3점슛을 성공시켜 연장으로 이어질 뻔한 경기를 98-95 승리로 마무리했다. 앞서 1점 차로 바짝 쫓긴 현대모비스가 다시 7점 차로 달아날 수 있었던 것도 이대성의 연속 3점슛 2개 덕분이었다.

15일 2차전도 3점슛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의 ‘주포’ 기디 팟츠를 3점슛 1개로 묶었지만 강상재(3개), 이대헌(3개) 등 국내 선수들에게 외곽슛을 허용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반 실책 상황에서 곧바로 외곽슛을 얻어맞는 경우가 나왔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쉽게 생각하다가 실책이 나오는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2차전을 기약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 3점슛 성공으로 현대모비스에 11-8로 앞섰지만 경기 막판 이대성과 양동근에게 3점슛을 연달아 내줬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라건아, 함지훈에게 도움 수비를 가는 과정에서 이대성과 양동근을 놓쳐 외곽슛 찬스를 내줬다. 2차전에서는 3점슛을 던지는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 수비를 달리할 계획이다. 문태종의 3점슛이 안 들어갔지만(4개 시도해 모두 실패) 3점슛 장점을 가진 선수다. 많은 실점을 했기 때문에 수비를 견고히 해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현대모비스#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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