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 10.3’ 헤일리, 오키나와의 눈은 옳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3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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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저스틴 헤일리(28·삼성 라이온즈)가 네 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오키나와 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가치를 완벽히 입증했다.

삼성은 12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 상대 실책을 틈 타 비자책으로 2점을 올린 것이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선발투수 헤일리였다. 헤일리는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승을 챙겼다.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MLB 통산 14경기에서 25.2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 위주로 소화했는데, 트리플A 49경기에서 16승16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준수했다. 삼성은 그를 영입한 직후 “속구 릴리스 포인트(2.03m)와 익스텐션(2.06m)은 KBO리그 최상급”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를 찾은 전문가들은 헤일리의 투구에 엄지를 세웠다. ‘오키나와 리그’로 불리는 KBO리그 팀들의 연습경기에서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깨는 듯했다.

첫술에 배부르진 못했다. 헤일리는 첫 2경기에서 10이닝 7실점으로 고전하며 2패만을 떠안았다. 그러나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헤일리는 4경기에서 3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단 3볼넷을 허용했다. 삼진/볼넷 비율 10.3의 괴력투다. 150㎞을 가뿐히 찍는 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했으니 타자들이 쉽게 쳐낼 재간이 없다.

경기 후 김한수 감독은 “헤일리가 최고의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헤일리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헤일리도 “첫 두 경기는 포수 강민호를, 삼성이라는 팀을, KBO리그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제 적응은 끝났다. 최고의 조합을 찾았다는 생각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대구|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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