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에 강한 ‘끈질긴’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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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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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흔히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한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예기치 않게 전개되는 반전이 불러오는 쾌감과 묘미는 늘 강렬하다. 꼭 9회말이 아니어도 좋다. 2사 후 득점 찬스에서나, 누상에 아무도 없어 이닝이 곧 종료될 듯한 순간 안타를 터트리며 상대 투수와 덕아웃을 괴롭히는 타자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만큼 끈질기고 집중력이 강한 타자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사 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타자들이 적지 않다. 8일까지 1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타율에선 의외의 선수들도 눈에 띈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가 대표적이다. 16타수 8안타(타율 0.500)로 KT 위즈 김민혁(24·10타수 5안타)과 함께 공동 1위다. 2사 후 높은 타율은 김상수의 시즌 성적에도 순풍을 불어넣고 있다. 13경기에서 타율 0.340(47타수 16안타)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16안타 중 절반을 2사 후에 얻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KT 강백호(20)와 한화 이글스 송광민(36)은 2사 후 가장 많은 9안타씩을 뽑아냈다. 한화 정은원(19)이 김상수와 함께 8안타씩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사 후 최다 홈런에선 LG 트윈스 토미 조셉(28)과 송광민이 3개씩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송광민은 자신의 시즌 홈런 3개를 모두 2사 후에 터트린 사실이 흥미롭다. 조셉의 시즌 홈런은 5개다. SK 와이번스 이재원(31), KT 황재균(32), NC 다이노스 양의지(32), 모창민(34)도 2사 후 홈런 두 방씩을 쏘아 올렸다.

송광민은 해결사 본능을 상징하는 타점에서도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 김헌곤(31)과 함께 2사 후 9타점씩을 쓸어 담았다. 송광민은 홈런과 비슷하게 시즌 12타점 중 75%를 2사 후에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 채태인(37)도 2사 후 8타점을 뽑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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