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는 집’ 대구, ‘대타’ 김진혁까지 제몫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4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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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진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김진혁.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본인이 힘들어했을 텐데도 참고 견뎌줬죠.”

그야말로 잘 풀리는 집의 전형이다.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FC 얘기다.

대구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중심에는 홀로 2골을 터뜨린 김진혁(26)이 있었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김진혁은 전반 30분 세징야의 패스를 시원한 중거리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실 김진혁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뜻하지 않은 포지션 변경이었다. 2015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진혁은 본래 자리가 공격수였지만,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들이 버티고 있는 탓에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김진혁에게 수비수로의 이동을 제안했고, 고민 끝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지션을 수비수로 바꿔야했다.

이후 2017년과 지난해 수비수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김진혁은 3일 인천 원정을 앞두고 뜻밖의 기회를 얻었다. 공격수 에드가의 종아리 부상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주전 스트라이커의 대체자로 김진혁을 택했고, 김진혁은 이에 실력으로 보답하며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포지션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한다고 결정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을 터다. 그런데도 이를 묵묵히 참고 견뎌낸 덕분에 인천전 활약과 같은 열매를 맺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급하게 대타로 투입한 자원까지 맹활약하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선 대구는 6일 성남FC를 열광적인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2연승을 노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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