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호수비에도 아찔했던 장정석의 진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7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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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왼쪽)-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왼쪽)-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46)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하루 전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후는 4회 두산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타구 판단과 센스가 빛난 호수비였고,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 감독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정후가 다쳤던 장면이 떠올라서다. 당시 이정후는 한화 김회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김재환 타구를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좌익수 위치에서 왼쪽으로 슬라이딩을 하며 백핸드로 캐치하는 과정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에 그 본능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투수들이 정면으로 날아오는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 하는 것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같은 행동에 벌금을 매기기도 한다.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장 감독은 “맨손 캐치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전날 상황을 돌아보며 “캠프 때도 이와 관련한 훈련을 꾸준히 했다”며 “담당 코치를 통해서도 전달했지만, 순간적인 반응이다 보니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기본적인 훈련을 통해 슬라이딩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지만, 타구가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부분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 가급적이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표정에서 걱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정후가 건강하게 뛰길 바라는 장 감독의 진심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도 재차 “정말 많이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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