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우리은행-삼성생명전 키워드 ‘미스매치·속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2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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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사진제공|아산 우리은행
아산 우리은행. 사진제공|아산 우리은행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는 이른바 ‘봄 잔치’로 불리는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를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이 14일부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이 5승2패로 상대전적의 우위를 점했다. PO 1차전은 14일 오후 7시 우리은행의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주춤하는 사이 삼성생명이 전력을 대거 끌어올려 PO에서 치열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 미스매치

두 팀은 포워드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포워드 포지션에 전형적인 골밑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사실상 없다. 김정은과 최은실 등 내·외곽에서 고루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했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양인영이 외곽 플레이를 간혹 시도하지만 주로 골밑과 페인트 존 위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수비하는데 있어 동일하게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우리은행 포워드들이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은행 김정은과 최은실이 외곽에서 활발하게 득점을 올리자 삼성생명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배혜윤과 양인영 등이 안정적인 2득점을 꾸준하게 올릴 수 있다면 우리은행도 쉽진 않다. 적극 도움수비를 펼쳐야 하는 우리은행 입장에서 이들에게 골밑을 내줬다가는 삼성생명에 내·외곽에서 고루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어서다.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한 두 팀 벤치 싸움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정규리그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수비 전술과 전략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

● 스피드

우리은행이 외국인선수를 빌링스로 교체한 이후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은 속공이다. 빌링스는 전형적인 빅맨은 아니지만 운동능력이 좋은 스타일로 뛰는데 장점이 있다. 빌링스가 속공에 적극 가담하면서 우리은행의 팀 스피드가 전체적으로 발전했다. 속공을 통한 쉬운 2점을 올리는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김한별, 배혜윤, 하킨스가 동시에 뛰면 매우 위력적이다. 3명 모두 내·외곽에서 개인 능력만으로 득점을 해낼 수 있다. 문제는 3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서면 팀 스피드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이 얼리 오펜스를 자주 시도하는 경우 대응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삼성생명은 1,2쿼터 우리은행이 빠른 공격을 펼치자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속도 경쟁 또한 승부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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