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챔스, 살아서 만나자”… 16강 첫판 원정서 동반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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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 압도하고도 비긴 바르사… 메시, 14일 안방선 해결사 다짐
AT마드리드에 완패 유벤투스, 호날두 “13일은 두고 보라”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계 축구 1인자를 꿈꾼다면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둔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세계 축구 최대 라이벌인 둘의 소속팀 바르사(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04∼2005시즌 이후 처음으로 메시와 호날두가 없는 UCL 8강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올랭피크리옹(프랑스·리옹)과의 1차전 방문경기에서 슈팅 수 24-5로 앞서고도 0-0으로 비긴 바르사는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14일)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번 시즌 UCL 6골(득점 2위)을 기록 중인 메시지만 1차전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는 골 결정력을 끌어올려 반드시 8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메시는 “여러 대회를 치르지만 최우선 목표는 UCL 우승이다”고 말했다. 메시는 득점력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 등 도움 능력까지 갖췄다. 리옹은 2차전에서 메시를 중심으로 한 바르사의 공격 루트를 철저히 봉쇄할 계획이다. 브뤼노 제네시오 리옹 감독은 “‘안티 메시 플랜’을 가동할 것이다. (메시를) 특정 선수가 전담 마크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 미드필더가 모두 동원돼 메시가 공을 잡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메시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다. 유벤투스는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아틀레티코)에 0-2로 졌다. 안방 2차전(13일)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 시즌 UCL 득점왕(15골) 호날두는 이번 시즌 1골에 그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가 거액의 이적료(약 1432억 원)로 호날두를 영입한 이유는 오직 UCL 우승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차전 당시 호날두는 상대 팬들과 신경전까지 펼쳐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자신을 향해 야유를 퍼붓는 팬들에게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였다. 경기 후 호날두는 “나는 5번의 UCL 우승을 이뤄냈지만, 아틀레티코는 우승 경력이 없다. (2차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끓어 넘치는 열정을 가지고 2차전에 나서 멋진 밤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메시와 호날두에게 이번 시즌 UCL이 중요한 이유는 대회 성적에 따라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가 5회씩 나눠 가졌다. ‘별들의 무대’ UCL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선수는 6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통해 팽팽한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다.

메시와 호날두를 위협할 골잡이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바이에른 뮌헨)가 꼽힌다. 몸싸움과 골 결정력이 뛰어난 그는 8골로 UC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효슈팅 개수는 15개(2위)로 메시(12개·5위)에게 앞서 있다. 베팅사이트 스카이베트가 UCL 득점왕과 관련해 책정한 배당률에서는 메시(1위)가 가장 낮았고, 레반도프스키(2위)가 뒤를 이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득점왕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호날두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ucl#메시#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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