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삼성 맥과이어 인터뷰 “야구에 대한 내 열정에 주목해달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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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새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29)는 ‘열정남’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 적응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을 정도다.

맥과이어의 몸값은 총액 95만 달러(약 10억7000만 원)다. KBO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외국인선수의 몸값 총액이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로 제한된 것을 고려하면, 꽤 높은 액수다.

이는 맥과이어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실제로 맥과이어는 이번 캠프를 통해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주무기인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스스로도 “4개 구종을 모두 원하는 코스에 던져 상대 타자를 공략할 수 있다”고 강점을 어필했을 정도다.

인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0일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뒤 공을 받은 포수 김민수와 김도환에게 모자를 벗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미 맥과이어가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아카마구장 한켠에서 기자와 마주앉은 맥과이어는 질문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답했다.

-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스프링캠프다.

“느낌이 좋다. 동료들을 알아가고,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량이 뛰어난 포수들이 많다고 느낀다.”

-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 중 무엇이 더 큰가.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 지금의 도전을 아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야구를 하면서 팀을 옮겨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야구를 한다는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 외에는 과거와 차이가 없다. 또 다린 러프와 알렉스(통역), 앤디 번즈(전 롯데) 등에게 KBO리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번즈와는 가까운 사이다. 애초 생각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내가 3살 때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터에 계셨다. 그런데 매일 저녁 할아버지와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 중계방송을 보며 야구를 사랑하게 됐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주저 없이 공을 잡았다. 어린 시절부터 존 스몰츠가 내 우상이었다. 나이가 들고 몇 번 만나기도 했는데, 엄청난 행운이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커맨드 피칭’이다. 무엇보다 4개의 구종을 모두 언제든지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수 있는 커맨드를 어필하고 싶다. 1개~2개의 결정구를 활용해 타자들을 잡아내는 투수들도 있지만, 나는 4개 구종으로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 또한 실전이든 아니든, 공을 잡으면 목표를 갖고 투구한다.”

- 팬들이 맥과이어의 무엇에 주목하길 바라는가.

“야구에 대한 내 열정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경기를 즐기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는 모습까지 말이다.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더 재미있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웃음)”

-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삼성 라이온즈에 다시 우승컵을 가져다준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는 선수 모두의 목표가 아닐까. 더불어 팬들에게 야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로 회자되면 좋겠다. 하루빨리 대구에서 팬들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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