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실수’ 차준환, ISU 4대륙선수권 메달 좌절…최종 6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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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8.50점을 획득,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97.33점)과 합해 총 255.83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2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나온 탓에 기술점수(TES) 73.56점, 예술점수(PCS) 84.94점을 받는데 그쳐 순위가 6위로 밀렸다.

차준환의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해 12월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74.42점)에 15.92점이나 모자른 점수다.

총점도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ISU 공인 개인 최고점(263.49점)과 비교해 7.66점이나 부족했다.

차준환은 잘 맞지 않는 부츠 탓에 계속 발목 통증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로 선전했던 차준환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첫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렸지만, 프리스케이팅 점프 7개 중 5개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9년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 메달 획득 꿈도 물거품이 됐다.

24명 가운데 23번째로 빙판 위에 나선 차준환은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뛴 후 두 발로 착지해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기본점이 7.13점으로 깎이고, 수행점수(GOE)도 2.85점이나 깎였다.

차준환은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에서도 다소 불안하게 착지했다. 기본점이 7.28점으로 떨어지고, GOE도 0.21점을 잃었다.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를 깔끔하게 뛰어 GOE 1.77점을 받았다.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한 뒤 코레오그래픽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또다시 점프에서 흔들렸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30점)에서 트리플 악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기본점이 7.30점으로 내려갔고, GOE도 0.86점이 깎였다.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1.11점)에서도 연결 동작이 고르지 않아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왔다. 기본점이 9.80점으로 낮아지고 GOE도 1.74점이나 잃었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기본점 5.39점)를 무난하게 뛰면서 GOE 1.26점을 따냈으나 앞선 점프 실수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건 우노 쇼마(일본)가 289.12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노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17년 동메달, 2018년 은메달을 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1.76점을 받아 4위에 그쳤던 우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104.48점, PCS 92.88점 등 197.36점을 받아 역전 우승을 일궜다.

우노는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토루프 등 4회전 단독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없이 소화했다. 트리플 악셀-싱글 오일러-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GOE 1.03점을 깎였을 뿐 전반적으로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진보양(중국)이 273.51점으로 은메달을 수확했고, 빈센트 저우(미국)가 272.2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이준형(23·단국대)은 188.10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4.19점으로 16위였던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59.97점, PCS 64.94점 등 123.91점을 획득해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이시형(19·판곡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27.95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56.03점)과 합해 총 183.98점을 얻어 15위에 자리했다.

한편 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갔다가 전국동계체전 참가를 위해 귀국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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