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급 활약’ KCC 이정현의 발목 잡는 ‘살인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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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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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전주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전주 KCC의 이정현(32)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내선수다.

이정현은 ‘2018~2018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3.0리바운드·4.3어시스트·1.4스틸을 기록 중이다. 이 중 득점은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정현의 최대 강점은 2대2 플레이다. KCC의 스테이시 오그먼(50) 감독은 2대2 플레이 위주로 팀 공격 개편하면서 이정현의 강점을 극대화 시켰다.

1월 한 달간 이정현은 경기당 22.1점을 기록하면서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1월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월 29일 안양 KGC와의 경기까지 6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정현은 기친 기색이 역력하다. KCC는 15일간 무려 8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게다가 1월 2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부터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까지는 전주~서울~원주~전주~잠실~창원~부산~울산을 이동했다.

이정현은 KBL을 대표하는 ‘철인’이다. 2010~2011시즌 데뷔 이래 대표팀 차출로 빠진 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았다.

빡빡한 경기 일정과 잦은 이동 앞에서는 ‘KBL의 철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정현은 계속되는 피로누적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링거주사까지 맞아가면서 버텼지만, 다리는 점점 무거워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급 활약을 이어온 이정현을 막아선 것은 상대의 수비가 아니라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었던 것이다.

이정현의 팀 동료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1월 초·중순 이정현의 활약 뒤에는 동료들의 스크린플레이가 있었다. 그러나 KCC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린 빈도도 줄었다. 결국 KCC는 4연패 늪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15일간 8경기를 치른 KCC는 10일 전자랜드, 14일 오리온과 홈경기를 갖는다. 모처럼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KCC의 오그먼 감독은 체력이 바닥난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휴식을 주고 홈 2연전을 통해 4연패 탈출에 나설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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