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김민성, 6~7번째 미아가 되기 힘든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7일 09시 30분


롯데 노경은(왼쪽)-키움 김민성. 스포츠동아DB
롯데 노경은(왼쪽)-키움 김민성. 스포츠동아DB
역대 6, 7번째 ‘프리에이전트(FA) 미아’가 올해 나올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유달리 한파가 심했던 스토브리그는 중소형 FA들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연달아 계약하며 폐장 직전까지 갔다. 15명이 FA 권리를 행사한 가운데 노경은(35·전 롯데 자이언츠)과 김민성(31·전 키움 히어로즈)만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구단들이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났기 때문에 이들의 ‘미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역대 KBO리그의 FA 미아는 차명주·노장진(2007년), 최영필·이도형(2011년), 이우민(2018년) 등 총 5명이었다. 이들의 FA 직전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노장진(WAR 0.23), 차명주(0.42), 최영필(-0.35), 이도형(0.35), 이우민(0.17) 모두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노경은과 김민성의 사정은 앞선 5명과 판이하다. 지난해 노경은(3.41)과 김민성(1.75)은 1군에서 쏠쏠히 활약했다. 다만 보상 제도에 발목을 잡혔을 뿐이다. 시즌 중에 이들을 영입하더라도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연봉 200% 혹은 연봉 300%를 원 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이 점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 기량에 대한 의문부호는 없다.

김민성은 여전히 몇몇 구단들의 레이더 안에 있다. 3루가 취약점인 구단에게 김민성은 최고의 퍼즐이다. 반면 노경은에게 공개적인 관심을 드러낸 팀은 아직 없다. 단, 현 시점 기준이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지금은 모든 구단이 긍정회로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캠프 막바지, 시범경기, 혹은 시즌 초반까지만 접어들어도 상황은 달라진다. 부진, 부상 등의 이유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는 팀은 나오게 마련이다. 이 경우 노경은 카드를 만지작할 수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원 소속팀 롯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제이크 톰슨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현 계획대로면 지난해까지 노경은이 맡았던 토종 1선발 자리를 김원중이 맡아야 한다. 아직 10승 경험이 없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노경은이지만 롯데의 손을 잡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미아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결국 관건은 양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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