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1분’…강호 이라크에 꺾인 박항서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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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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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1차전서 2-3 역전패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2018년 베트남에 열풍을 일으켰던 ‘박항서 매직’이 2019년 첫 경기에서는 아쉽게 발휘되지 않았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결승골을 허용,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6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전 패배(1-2) 이후 기록했던 17경기 연속 무패(8승 9무)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12년 전 2007년 대회 8강전에서 이라크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 베트남의 꿈은 컸다.

2007년 당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과 함께 아시안컵을 공동 개최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이라크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베트남은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예선에서 탈락했다. 결국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도 마침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베트남은 2018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 중심에는 2017년 10월부터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강호 일본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베트남 사상 처음이었다. 베트남은 준결승에서 한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UAE에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U-23 대표팀에서 연속으로 성공을 거둔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에 참가, 파죽의 8경기 무패(6승2무)를 기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의 기세는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도 계속되는 듯 했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22명을 1990년 이후 출생자로 구성한 박항서 감독은 이날 강호 이라크를 상대로도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을 노렸다.

박 감독의 의도대로 베트남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노렸고 선제 골과 1-1 상황에서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젊은 베트남은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 부족과 불필요한 파울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비록 첫 경기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 베트남은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아직 2경기 남은 만큼 베트남의 16강 도전도 계속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에게 16강 진출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베트남이 포기하긴 아직 이른 상황이다.

(아부다비(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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