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드롭, 어깨높이서 무릎높이로… 올해부터 달라진 골프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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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사람부터 먼저 치고 깃대 꽂아놓고 퍼팅도 가능
분실구 찾는 시간 3분 제한

‘괴짜 골퍼’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섐보(26·미국)는 4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여러 차례 깃대가 홀에 꽂혀 있는 상태에서 퍼팅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깃대를 제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면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올해부터 골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도록 여러 규칙을 손봤다. 깃대를 둔 상태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중 하나다.

○ 드롭은 무릎 높이에서

이 밖에 대표적인 규칙 변화는 드롭을 무릎 높이에서 한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나 페널티 구역에서 구제를 받을 때 어깨 높이에서 공을 드롭했다.

○ 우연히 두 번 쳐도 무벌타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친 경우에도 벌타가 없다. 자신이 친 볼이 다시 클럽에 맞는다든지 나무에 맞은 후 몸에 맞거나 캐디에게 맞아도 벌타가 없다. 단, 고의가 아닐 경우에만 해당된다. 퍼팅 그린 위에서나 볼을 찾을 때 우연히 볼이 움직인 경우에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종전에는 1벌타를 받았다. 벙커 탈출이 어려울 경우에는 2벌타를 받고 벙커 앞으로 나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 준비된 사람부터 먼저 치면 돼요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한 규칙 개정도 눈에 띈다. 공을 찾는 것은 3분까지만 허용하고 이후에는 분실구로 처리한다. 또 준비된 사람이 먼저 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꿨다. 종전에는 홀에서 먼 순서대로 쳐야 했다.

○ OB 난 곳에서 바로 플레이

아웃 오브 바운즈(OB) 때도 2벌타를 먹고 공을 잃어버린 곳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한국의 주말 골퍼들은 이미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해 왔는데 공식 규칙으로 명문화됐다. 다만 이 규정은 아마추어에서만 적용된다. 프로들이 출전하는 정식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예전처럼 1벌타를 받고 원래 쳤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한다.

○ 캐디가 뒤에서 방향 봐주면 안돼요

종전에는 캐디가 정렬(어드레스) 시 뒤에서 방향을 봐주는 게 허용됐지만 새 규칙은 이를 금지했다. 티샷을 할 때뿐 아니라 페어웨이와 그린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고 경기를 해 나가라는 의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규칙#벌타#드롭#골프 규칙 개정#캐디 어드레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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