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 처음 봤어요” 할로웨이 보내는 전자랜드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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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4시 42분


시즌 대체 선수로 찰스 로드 영입

10월18일 오후 인천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할로웨이 선수가 슛을 하고 있다.2018.10.18/뉴스1 © News1
10월18일 오후 인천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할로웨이 선수가 슛을 하고 있다.2018.10.18/뉴스1 © News1
인천 전자랜드의 장신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스스로 팀을 떠났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할로웨이였기에 구단의 아쉬움도 크다.

전자랜드는 27일 “할로웨이가 면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코칭 스태프에게 설명했고 구단도 선수의 고충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할로웨이는 지난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 끝난 다음 날인 23일 코칭 스태프에게 먼저 면담 요청을 했다.

그는 최근 발등 부상 등으로 신체 균형이 깨져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고 구단에 설명하고 남은 시즌을 고려할 때 몸 상태가 좋은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생각을 전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20년간 프런트 생활을 하면서 자기 기량이 떨어진다고 팀을 떠난다는 선수는 처음 봤다”며 “구단 입장에선 아쉽지만 (팀을 먼저 생각해주니) 한편으론 고맙다”고 말했다.

구단은 할로웨이를 붙잡기 위해 긴 시간 설득했으나 본인의 의사가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할로웨이가 눈물까지 흘렸다. 보통은 봉급을 받으며 부상 재활을 할텐데, 할로웨이는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며 “최근 몇 경기에 성적이 안 좋았고 자기 기량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할로웨이는 미국 미시시피 대학 졸업 후 해외리그에 뛰어들었다. 터키 2부,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1부 리그를 경험했다. 이슬라엘에서는 2016년부터 2시즌을 뛰었는데 주간 최우수선수도(MVP)도 두 차례 차지했다.

10월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KCC경기.전자랜드 할로웨이가 4쿼터 막판 부상으로 코트에 앉아 있다. (KBL 제공) © News1
10월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KCC경기.전자랜드 할로웨이가 4쿼터 막판 부상으로 코트에 앉아 있다. (KBL 제공) © News1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할로웨이를 영입해 팀의 숙원이던 골밑 강화에 나섰다. 할로웨이는 개막 이후 첫 3경기에서 평균 29분4초를 뛰며 20.7점, 14.3리바운드, 3어시스트 1.3블록, 필드골성공률 66.7%로 활약했고 전자랜드는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지난 10월18일 전주 KCC전 4쿼터에서 발등 부상을 입는 악재가 닥쳤다. 할로웨이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전자랜드는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경기를 치렀다.

부상에서 복귀한 할로웨이는 2라운드 6경기에 출전해 18점, 12.7리바운드 4.2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고 3라운드에선 8경기에 출전해 평균 17.4점, 12.9리바운드 2블록으로 기록했다. 부상 이후에도 기록은 나쁘지 않았으나 잘하는 날과 못 하는 날의 편차가 커졌다.

할로웨이는 27일 미국으로 떠나 당분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다음 시즌에 기회가 된다면 할로웨이를 영입 후보군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로 찰스 로드를 영입했다. 2010-2011년부터 KBL에서 뛰었던 로드는 7시즌 동안 345경기에 출전하는 등 KBL 경험이 풍부하다.

2017-2018시즌 전주 KCC에서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8분13초를 뛰며 18.3득점 8.7리바운드 1.7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 전자랜드 소속이었던 로드는 5년 만에 다시 전자랜드로 돌아오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이 진행 중이라 새 외국인 선수보단 KBL 경험이 있는 로드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슈팅 등 공격력이 좋아 수비 부문을 보완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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