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가을 천적’ SK, 우승 4회 중 3회가 곰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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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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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최근 준우승 5회 중 3번 비룡에 당해

‘가을야구 천적 관계’가 이어졌다. 압도적인 승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혔다.

두산과 SK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가 SK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6차전에서 두산을 연장 13회 혈투 끝에 5-4로 제압, 4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두산의 확실한 ‘가을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을 포함해 구단의 4차례 우승 중 3차례가 두산을 꺾고 이뤄낸 것이다. 반면 두산의 최근 5차례 준우승(2007, 2008, 2013, 2017, 2018년) 중 3차례는 SK의 벽을 넘지 못해 만들어졌다.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두산을 울린 것은 김성근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2007년이었다. 두산의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 당시 SK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었고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먼저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쓸어담고 ‘업셋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팀 SK는 그 때부터 저력을 발휘, 4연승으로 단숨에 시리즈를 끝냈다. 두산의 SK와 악연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이듬해 2008년에도 SK와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순위는 SK가 1위, 두산이 2위. 한국시리즈 1차전을 두산이 가져갔다는 것도 2007년의 판박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SK가 2차전부터 실력을 발휘해 4승1패로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두 팀은 10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두산이 정규시즌서 압도적인 승차(14.5경기)로 2위 SK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10년 전 대결이 화두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번이나 우승을 빼앗겨 술 한 잔 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면서도 “그건 그거고 이제는 우리가 1위를 해서 기다리고 있다. SK도 탄탄하지만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 왕조 시대의 주역이던 김강민은 “10년 전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 때는 우리가 1위로 올라가서 상대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며 달라진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좋은 기억은 남겨두려고 한다. 항상 두산을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객관적으로 SK가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을 치르며 힘을 뺐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의 무난한 통합우승이 전망됐다. 그러나 SK와 두산의 ‘가을야구 천적 관계’는 10년이 지났음에도 예상보다 단단했다.

SK는 두산과 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현재 전력을 고려하면 내년 시즌에도 두 팀은 상위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설욕을 노리는 곰, 곰이 반가운 비룡의 한국시리즈 대결도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열릴지 모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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