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 한동민 “감독님께 좋은 선물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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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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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13회초 SK 공격 투아웃 상황에서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News1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13회초 SK 공격 투아웃 상황에서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News1
연장 결승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 영예를 안은 SK 와이번스 한동민이 팀을 떠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동민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10년 이후 8년만에 되찾은 정상 자리다.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구단 4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린 한동민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한동민은 기자단 투표 72표 중 30표를 획득해 2위 동료 김태훈(27표)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3위는 김광현(8표), 4위는 정영일(2표), 5위는 켈리(1표)였다. 최주환도 두산 선수로는 유일하게 1표를 얻었다.

한동민은 이날 결승포를 포함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1타수 4안타(타율 0.190), 2홈런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았지만 중요한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영예를 안았다. 한동민은 1차전 1회초 선제 투런포에 이어 이날 결승포 등 인상적인 홈런 2방으로 표심을 잡았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친 한동민은 샴페인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감독님이 (포스트시즌을 끝내고) 돌아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미국에 있는 고령의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모시기 위해 이번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SK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한동민은 “너무 힘들었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며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는데 (나)주환이 형이 ‘너의 스윙을 하라’는 조언을 해줬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결승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MVP 경쟁을 벌인 김태훈을 향해서는 약간의 감정도 드러냈다. 김태훈은 한국시리즈 들어 무실점 행진을 벌이다 이날 실점을 하며 표를 잃었다. 반면 한동민은 인상적인 홈런으로 표심을 잡았다.

한동민은 “내가 MVP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김)태훈이가 미리 언론에 MVP는 자기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켈리가 좋은 투구를 해서 켈리와 태훈이의 2파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동료들이 중간에 과정을 만들어줘 내가 결승 홈런을 쳤는데, 태훈이에게는 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자신의 우익수 포지션에서 마운드까지 달려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13회말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한 극적인 순간을 빨리 함께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한동민은 “우승 장면은 항상 TV로 봤다”며 “처음에는 꿈인 것 같았다. 우익수 자리에서 (김)광현이 형이 마지막에 삼진을 잡은 것을 보고 마운드로 뛰어가는데 거리가 안 좁혀지더라. 빨리 가서 부둥켜안고 싶었는데 하루 종일 뛰어가는 느낌이었다. 마침내 도착해 우승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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