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1이닝만 썼지만…넥센 불펜, 살얼음판 리드 지켜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0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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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한 넥센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우진을 1이닝만 던지게 하고도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넥센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리 내줬던 넥센은 3차전을 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새롭게 리드오프로 낙점한 김혜성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하고, 한현희가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이 승인이었다.

그러나 불펜진의 호투가 없었다면 넥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안우진을 1이닝만 쓰고도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오주원(⅔이닝)~안우진(1이닝)~이보근(1이닝)~김상수(1이닝)로 이어진 넥센 불펜진은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넥센은 3-2로 앞선 6회초 선발 한현희가 김강민에 2루타, 최정에 안타를 맞은 후 제이미 로맥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한현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오주원이었다. SK는 대타 정의윤을 냈다. 오주원은 정의윤에 3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를 유도했고, 이는 병살로 연결됐다.

7회초 넥센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은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동엽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승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보근은 김강민에 내야안타를 맞았고, 한동민을 상대하다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루의 동점 위기에서 중심타선을 만났지만 이보근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동민과 최정, 로맥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장 감독이 9회초 투입한 마무리 투수 김상수도 믿음직했다. 나주환과 이재원을 외야 뜬공으로 잡은 김상수는 김동엽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4차전까지 생각하면 넥센으로서는 승리와 안우진 휴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패배없이 2승을 따냈고,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괴물투’를 선보였다.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4로 역전당한 4회말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안우진은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고, 2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4회초 1사 1, 3루에서 5⅔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안우진은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소화했다. 3-5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한 안우진은 2사 2, 3루에서 김성현에 3점포를 얻어맞는 등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4차전 선발로 이승호를 내정한 넥센으로서는 이승호가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를 맡길 수 있는 안우진에 최대한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했다.

28, 29일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적잖은 이닝을 던진 안우진의 피로도는 상당할 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 감독은 “안우진이 피로도가 많지만 일단 대기시킬 것”이라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안우진이 이날 등판해 긴 이닝을 던진다면 4차전에서 ‘1+1’을 가동하기 힘들었다.

장 감독은 안우진을 투입했다가 1이닝 만에 빼는 결단을 내렸다. 장 감독이 믿음을 보낸 베테랑이 호투를 펼치면서 넥센은 4차전을 위한 최상의 결과를 내게 됐다.

장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서 내일도 계산이 서게 됐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믿음에 보답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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