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울렁증’ 극복한 프라이스…위기 못 넘긴 류현진 판정패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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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프라이스, 6이닝 2실점 QS 승리투수
류현진, 불펜 부진에 4⅔이닝 4실점 패전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승이 기대되던 5회말, 한 순간에 상황이 변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은 패전투수가 됐고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는 가을 울렁증을 떨쳐냈다.

보스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를 4-2로 꺾었다. 이날 승부는 5회말 보스턴의 공격 때 승부가 기울었다. 1-2로 밀리던 보스턴은 3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했다.

양팀 선발의 희비도 이때 엇갈렸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로 출전한 류현진은 원정에서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지만 위기를 넘지 못했다.

4회까지 보스턴을 1점으로 묶었던 류현진은 5회말 2아웃을 잡은 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무키 베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앤드류 베닌텐디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고 구원 투수 라이언 매드슨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 투구 수는 단 69개였다. 4회까지 효율적으로 투구 수 관리를 하며 퀄리티스타트 피칭까지 기대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하지 못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설상가상 매드슨이 승계주자 3명을 모두 들여보내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고 패전까지 떠안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던 류현진은 명예회복에 도전했지만 아쉬움 속에 물러나야 했다.

반대로 보스턴의 프라이스는 악몽을 떨쳤다.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프라이스는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러왔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이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 20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에도 포스트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졌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1⅔이닝 3실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가을 울렁증이 지속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프라이스는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휴스턴과의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2015년(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이어 월드시리즈 2차전인 이날도 활약을 이어갔다. 프라이스는 4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2점을 내줬지만 이 외에는 큰 위기 없이 넘겼다. 그 결과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팅 피칭을 기록했고 승리까지 가져갔다.

이날 류현진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만 보다 안정적이었던 프라이스가 판정승을 거두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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