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벗고 ‘쉿!’ 황희찬, 이번엔 세리머니 논란…“도 넘어” vs “비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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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8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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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말레이시아전 ‘비매너 논란’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전 ‘사포 논란’을 겪은 황희찬(22·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이번엔 ‘세리머니 논란’에 휩싸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3-3 동점으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연장 후반 12분 한국이 황의조의 활약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을 때 황희찬이 다가와 “형, 제가 페널티킥을 찰게요.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얼굴에서 자신감을 본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황희찬은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황희찬에게 키커를 맡기는 것은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최근 경기 실수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기 때문.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으로도 보이는 축구 기술을 펼치다가 실패하면서 비난을 샀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바레인과의 1차전(1득점) 이후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실패할 경우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황희찬은 용기를 냈고, 결승골로 그간의 부담을 털어냈다.

하지만 이번엔 세리머니가 논란이 됐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다는 듯 일단 조용히 하라는 ‘쉿’ 제스처를 취한 뒤 상의를 벗고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등번호 쪽을 보였다. 결국 황희찬은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상의를 탈의하거나 옷에 특정 문구를 내보이는 골 세리머니는 경고에 해당한다.


황희찬의 세리머니는 그간의 설움을 날리는 듯한 표현으로 보였지만, 일각에선 ‘과한 세리머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페널티킥을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고, 세리머니 자체가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것. 또 4강부터는 이전까지 받은 경고가 소멸되긴 하지만, 당장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옐로카드를 받을 줄 알면서도 이 같은 세리머니를 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예의가 있는 법. 도를 넘었다(신**)”, “심리적 부담감은 알겠지만 그 후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는 게 축구를 한다는 사람이 경기도 안 끝났는데 오해 살만한 행동을 1분 동안 다 했다. 그래도 골 들어 갔으니 망정이지. 겸손해져라(별**)”, “황희찬은 골 결정력도 문제지만 제발 좀 겸손이란 단어를 배웠으면 한다(어**)”라고 지적했다.

또 “카메라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건 팬들에게 입 다물고 있으라는 건가? 어이가 없는 행동이다(heon****)”, “옷은 왜 까서 괜한 경고 받냐(7****)”, “골 넣은 거 자신감 부여해준 것도 좋은데 굳이 그 세리머니로 옐카를 받았어야 했나?(lort****)”, “진짜 자기가 얻어서 넣은 거면 말 안하겠는데 그 과정에 1도 도움 없다가 지가 차겠다고 해서 막힐 뻔한 거 맞고 들어간 거 갖고 유니폼 벗는데 헛웃음(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결국엔 넣었는데도 욕. 유니폼 벗는 세리머니도 시간 끌려고 한 거고 4강 넘어가면 어차피 옐로카드 사라지는데. 그냥 까고 싶어서 이러는 건가(skok****)”, “이놈의 마녀사냥식 댓글들 때문에 한국 축구는 이 정도가 끝이다(멜**)”라고 과도한 비난에 일침을 가하며 “솔직히 황희찬 그 나이에 우리나라에선 정말 잘하는 선수다. 아직 어려서 부담감이 있는 거 같은데 지금은 응원해줄 때라고 생각한다(jerr****)”, “페널티킥 아무나 넣는 거 아니다. 중압감이 심한 경기였다. 배포있는 황희찬 선수!!! 대단하다(축**)”라고 황희찬을 응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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