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 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유임이 아닌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택한 가운데, 신 전 감독의 아들인 축구선수 신재원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응원했다.
신재원은 20일 인스타그램에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7년 U20 월드컵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아빠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치른 대회들이다. 1년에 메이저 대회 하나씩. 보통 대표팀 감독이라면 이번에 새로 선임된 벤투 감독님처럼 4년 장기 계약을 하지만 아빠는 3년간 그것도 모두 다른 연령 (U20, U23, A대표팀) 감독을 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아빠지만 제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아빠는 시간이 많지 않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재원은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많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세계 1위 독일을 이겼다"라며 "1년이라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표팀은 A매치 기간에만 소집할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10일 정도만 소집할 수 있고 선수단도 항상 바뀌다 보니 훈련할 수 있는 시간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라고 했다.
또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졌다. 그러면서 준비했던 게 잘 안 풀리면서 다시 새로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재원은 "16강 진출을 못한 것은 많이 아쉽지만 저는 아빠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빠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확신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로 선임되면서 아빠는 물러나게 됐다. 이제는 오늘 입국하신 벤투 감독님께 많은 힘과 응원을 해주시고 믿고 기다려주시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달라"고 글을 맺었다.
신재원은 현재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한편 벤투 신임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벤투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당장 다가올 아시안 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각오가 돼 있다. 한국만의 색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번 주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우선 선수 파악을 한 뒤 9월 A 매치에 나설 소집 명단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은 9월 7일로 예정된 코스타리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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