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별’을 꿈꾸는 골프천재 소녀 하타오카 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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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나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따왔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상을 향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세계로 웅비하는 아이’를 원한 아버지와 별을 사랑했던 어머니가 머리를 맞대고 지었다는 사연도 있다.

이런 부모의 바람은 이제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골프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리며 골프 역사를 갈아 치우고 있어서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19)다.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그는 25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챙겼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18언더파)을 갈아 치운 하타오카는 17세 때인 2016년 일본 최고 권위의 일본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첫 아마추어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최연소 프로가 된 뒤 2017년에는 일본 여자오픈에서 40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200m 선수를 하다 골프연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 영향으로 11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58cm, 62kg의 작은 체구에도 강한 근력훈련을 통해 270야드 가까운 장타를 날린다,

던롭 스릭슨과 용품(우드, 아이언, 볼, 웨지 등) 계약을 한 하타오카는 안방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한국 여자골프에 하타오카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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