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전골 빌미 두르마스 “인종차별 고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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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2차전 끊이지 않는 논란
“터키 혈통이라고 악플… 도 넘어”
독일은 코치들 과잉세리머니 말썽

독일-스웨덴전의 후폭풍이 거세다. 스웨덴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과 독일 코칭스태프의 부적절한 세리머니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웨덴 미드필더 임미 두르마스(툴루즈)는 25일(한국 시간) 팀 훈련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 및 코치진과 함께 선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에 맞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두르마스는 독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태클로 역전 프리킥 골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를 ‘아랍 악마’ ‘테러리스트’ ‘탈레반’ 등으로 칭하는 것은 완전히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고 밝혔다.

일부 팬은 두르마스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가 그의 터키 혈통을 거론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두르마스는 스웨덴인이지만 부모가 터키 출신이다. 두르마스는 “나는 스웨덴인이고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게 자랑스럽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를 망치도록 두지 않겠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두르마스에게 인종차별 비난을 쏟아낸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독일 코치진의 과한 승리 세리머니도 논란이 됐다. 독일 코치 2명은 경기 종료 직후 스웨덴 벤치로 달려가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스웨덴 코치진 역시 독일의 도발에 맞서 분노를 표했고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독일 대표팀은 25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독일) 코치들이 스웨덴 벤치 쪽으로 취했던 제스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며 사과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f조#독일#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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