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 버튼 못지않게 위력적인 심판?

  • 스포츠동아

DB 이상범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도중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왼쪽 끝은 김도명 심판. 이번 챔프전에서는 유독 심판의 판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 KBL
DB 이상범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도중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왼쪽 끝은 김도명 심판. 이번 챔프전에서는 유독 심판의 판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원주 DB와 서울 SK가 격돌하고 있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DB와 SK는 각자의 홈에서 열린 2경기씩을 챙겨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 팀은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5차전을 펼친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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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팀이 80%의 확률을 가져갈 5차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2승2패로 맞선 가운데에서 5차전이 치러진 경우는 총 10차례 있었다. 이중 5차전 승리 팀이 8번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갔다. 5차전 승리 팀이 80%의 우승 확률을 손에 넣는 셈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분위기는 SK가 좋다. 1·2차전에서 DB 주포 디온테 버튼(24)을 막지 못했던 SK는 3·4차전에서는 3-2 드롭존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돌파를 시도하는 버튼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넣고 2~3명의 선수가 수비에 나서 득점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DB는 아직 SK의 수비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한 듯 하다. SK의 신바람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 SK는 4차전서 무려 12번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대부분이 DB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DB는 4차전에서만 2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DB는 버튼이 막힐 경우, 팀 공격이 전체적으로 정체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 두경민(27)은 폭발력이 정규리그만 못하다. 승부처에서 노련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던 김주성(39)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김주성은 챔프전에서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7개 시도)시키지 못하고 있다. DB가 살아나려면 버튼이 1·2차전과 같은 지배력을 선보여야 한다. 국내선수 중 가장 꾸준한 윤호영(34)의 활약도 중요 변수다. 4차전서 무릎 부상을 당한 윤호영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5차전에 정상 출전할 전망이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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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차전 휘슬의 영향력은.

이번 챔프전은 심판의 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차전에선 민감한 휘슬로 파울이 무더기로 나왔다. 2차전에선 판정 기준이 1차전과 달라 선수들이 헷갈려했다. 또한 페이크(과도한 액션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행위)를 제어하지 못해 논란이 일어났다.

4차전에서는 치열했던 경기가 막판 테크니컬 파울 하나로 확 식었다. DB의 맹추격이 벌어진 4쿼터 후반 박범재 심판이 판정에 항의한 DB 이상범(49)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줬다. 이 감독의 항의는 가벼운 수준의 어필이었지만 권위를 내세운 박 심판은 이전에 한 차례 경고가 있었다는 걸 잊고, 또 경고를 줬다. 김도명 심판이 뒤늦게 본부석으로 달려왔다. 결국, 애매모호한 상황은 이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 부과로 마무리됐다. 이 판정 하나로 경기의 박진감은 사라졌다. 경기 후 여론도 들끓었다.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심판의 휘슬이 5차전에서도 최대 변수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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