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레오가말류(오른쪽)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7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 송승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경남FC와의 ‘브라질산’ 외국인선수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포항은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7라운드 경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레오가말류(32·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경남을 2-1로 꺾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경남은 해결사 말컹(24·브라질)이 세 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깊은 고민을 안았다.
포항 레오가말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새 눈도장 확실히 찍은 레오가말류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오가말류라는 최전방 공격수를 새로 영입했다. 양동현(32·세레소 오사카)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다만 공백 최소화에는 물음표가 뒤따랐다. 레오가말류가 과연 양동현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 포항으로서도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레오가말류는 이러한 의문부호를 K리그 데뷔 두 달 만에 완벽히 지워냈다. 지난달 3일 대구FC와 개막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확실한 첫인상을 남긴 뒤 이날 경남전에서 다시 두 골을 기록하고 최순호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포항 공격의 시작과 끝에는 레오가말류가 있었다. 최전방에 나선 레오가말류는 전체 공격을 조율하며 상대 수비를 연신 흔들었다. 큰 키(188㎝)를 활용해 찬스를 만들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완벽한 슛으로 경남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팀 동료 강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고, 후반 5분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오가말류가 맹활약한 포항은 후반 28분 김효기(32)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2-1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4승(1무2패)째를 올렸다.
경남 말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상대 집중견제 속에 사라진 말컹
반면 경남이 자랑하는 말컹은 다시 침묵하며 레오가말류와 대조를 이뤘다. K리그1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뒤 이후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말컹은 최근 세 경기 내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상대 집중견제에 말컹은 꽁꽁 묶였다. 경남을 상대하는 팀들은 나름의 수단을 동원해 말컹 봉쇄법을 내놓고 있다. 전북은 11일 경기에서 말컹을 전담 수비수로 밀착마크 했다. 포항은 이날 말컹으로 향하는 볼을 원천 차단하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상대의 견제 속에 말컹은 발톱을 꺼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말컹은 이날 4개의 슈팅 중 2개를 골대로 향하게 했지만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말컹이 살아나야 공격이 풀리는 경남으로선 가볍지 않은 숙제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면서 말컹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수가 매번 골을 넣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말컹이 포항전에서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위안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