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로 축소된 롯데렌터카오픈… 4언더 추가, 9언더 시즌 첫 승
LPGA 2연속 컷탈락 부진 씻어
김지현(27·한화큐셀)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에서 그가 받은 상금은 0달러. 두 번 모두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위축돼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상처를 좀 받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김지현이 1일 귀국 후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국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지현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강풍으로 2,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6홀 대회로 축소된 가운데 이날 최종 라운드에 4언더파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오지현(22)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에 내년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뒀던 김지현은 10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두며 올 시즌에도 강세를 유지할 발판을 마련했다.
4일 1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친 뒤 나흘 만에 경기에 나선 김지현은 이날 바람이 강해진 오후 조로 플레이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지현은 “지난해 3승을 거둘 때 썼던 아이언을 다시 썼다. 경기 취소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니 잘 풀렸다. 고국에 돌아와 익숙한 분위기 속에 내 샷을 되찾았다”며 웃었다.
오전 조로 티오프해 일찍 경기를 마친 오지현은 서울행 비행기 시간까지 늦춰가며 혹시 모를 연장전이나 시상식에 대비해 6시간을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김지현과 오지현 등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은 5연속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올해도 지현 돌풍을 예고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린 이정은은 2타 차 3위로 마쳤다. 19세 최혜진은 공동 14위(3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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