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반지만 없는 한선수, 기회가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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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뒤 2연승 대한항공 세터
3차전 센터 활용 토스로 완승… 작년 정규리그 우승하고도 눈물
현대캐피탈에 복수할지 관심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향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에는 ‘국보 세터’ 한선수(사진)의 활약이 최대 추진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차전은 ‘한선수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세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으로부터 상대 블로커를 좌우로 흔들어놓으라는 주문을 받은 한선수는 센터 진상헌과 진성태를 적극 활용하는 깜짝 볼 배급으로 현대캐피탈을 셧아웃시켰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한선수가 최고 연봉(5억 원)을 받는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했다.

2007년 대한항공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선수는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팀을 꾸준히 ‘봄배구’로 이끌었다. 2009년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떨친 신영철 당시 세터코치(전 남자부 한국전력 감독)를 만나 기량이 꽃피며 3위권이던 팀을 2010∼2013년 3시즌 연속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챔프전 준우승만 4차례를 할 정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팀을 V리그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지만 챔프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에 2승 3패로 패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오른 올해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한선수의 손끝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빛나고 있다. 한선수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박 감독조차 “4차전에서 어떤 볼 배급을 할지 예측 불허다”고 말할 정도. 그만큼 상대 허를 찌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한국 나이 34세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한선수가 4차전(30일) 안방에서 무관의 한을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프로배구 대한항공#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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