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톱10’ 고진영, LPGA 본토로 향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8일 05시 30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끈한 데뷔전도 부족했을까.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직행권을 앞세워 2018시즌 미국으로 향한 고진영(23·하이트진로)의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데뷔전에서 거둔 깜짝 우승도 모자라 이어진 두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들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를 마친 새내기는 이제 LPGA 본토인 미국에서 더 큰 날개를 펼치려고 한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완벽하고도 강렬했던 데뷔

고진영은 지난달 LPGA 공식 데뷔전으로 치른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 각종 진기록을 써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이은 두 대회 연속 제패였다. 단 한 차례도 경쟁자에게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뿐 아니라 67년 만에 나온 투어 데뷔전 우승이었다. 너무나도 강렬했던 임팩트는 이때만 하더라도 신인의 패기 정도로 여겨졌다. 시간이 흐르면 페이스가 잠잠해지리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러한 시선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곧바로 치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뒤 4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6위를 차지하며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라는 성적표를 냈다.

기록 역시 출중하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8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LPGA에서도 상금(1위), 올해의 선수(1위), 올해의 신인(1위), 최저타수(2위) 등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신인으로서 대단한 첫 인상을 남긴 점만은 분명하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LPGA 본토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레이스

HSBC 월드 챔피언십 직후 잠시 귀국해 한국에서 머물고 있는 고진영은 “LPGA 무대에서 최대한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 중이다. 모든 것이 처음인 만큼 지금은 아주 즐겁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데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생각도 잊지 않고 있다. 진짜 레이스가 고진영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태국, 싱가포르를 거쳤던 LPGA 경기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어 기아 클래식과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이 잇달아 열린다. 고진영은 LPGA 본토에서 제 기량을 뽐내야 세계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

“동계훈련 결과가 조금이나마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다”며 안심한 고진영은 “이제 미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적응을 하려한다. 또한 흐트러진 스윙 교정을 통해 미국에서도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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