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경정 그랑프리’ 관전포인트…심상철 우승 0순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5시 45분


심상철
유석현·박정아·안지민 등 대항마

심상철(7기, 35세, A1등급)이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올 시즌 경정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가 20일과 21일 이틀간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4일 그랑프리에 진출할 24명을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그랑프리 시즌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랑프리 경정은 총상금 9000만원이 걸린 경정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 시즌 대상경주, 그랑프리포인트(GPP) 쟁탈전 등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24명의 선수가 그랑프리에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이번 그랑프리에는 그랑프리포인트 1위 심상철을 비롯해 박정아, 안지민, 유석현, 민영건, 김효년, 김응선, 박설희, 임태경, 김종민, 한종석, 장수영, 오세준, 김종목, 이창규, 김인혜, 김종희, 김정구, 송효석, 김현철, 이태희, 이용세, 최재원, 배혜민 등이 출전한다. 20일 예선을 통해 평균 득점 상위 6명이 21일 결승에 진출, 올 시즌 최고 선수를 향한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리는 경기여서 단 한 번의 실수는 바로 탈락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의 긴강감도 최고조에 달한다.

현재 우승 0순위는 심상철이다. 심상철은 그랑프리 포인트 1위를 비롯해 다승, 성적, 상금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우승, 9월 스포츠경향배 우승, 10월 쿠리하라배 우승으로 한 시즌에 세 번의 대상(특별)경정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이제는 그랑프리마저 접수할 태세다. 심상철이 좋은 모터까지 배정 받는다면 그랑프리 우승은 그의 차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상철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유석현(12기, 31세, A1등급)의 최근 기세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그랑프리 포인트 성적 최상위권인 박정아(3기, 38세, A1등급), 안지민(6기, 32세, A1등급)도 인코스에서 강점을 보여 예선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민영건(4기, 41세, A1등급)도 스타트 집중력이 뛰어나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사실상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모터 성능과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번 그랑프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성 선수들의 첫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미사리 경정장은 어느 때 보다 여성 선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번 그랑프리에도 5명이 출전한다. 전체 148명의 선수 중 19명이 여성임을 감안할 때 5명 출전은 올 시즌 여성 선수들의 활약을 잘 보여준다. 그 중 박정아, 안지민, 박설희(3기, 35세, A1등급), 임태경(10기, 29세, B1등급)은 성적 상위권을 형성하며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심상철·박설희 부부 경정 선수의 그랑프리 동반 출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설희(그랑프리포인트 8위)도 상위권 성적으로 그랑프리 출전한 만큼 두 사람이 결승에서 맞붙는 장면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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