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성기’ 박철우 “고공토스 딱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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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2라운드 압도적 득표 MVP
194cm 세터 황동일과 찰떡호흡, 삼성화재 11연승 독주 일등공신
여자는 도로공사 이바나 뽑혀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임 캡틴 박철우(32·사진)가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를 향한 신진식 감독의 무한 신뢰가 힘을 얻고 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1위로 마감했던 지난달 초 명가 재건 행보의 수훈 선수를 꼽아 보라는 질문에 단번에 ‘박철우’라는 답변을 내놨던 신 감독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4일 발표한 2라운드 남자부 MVP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박철우는 전체 29표 중 23표를 얻어 각각 2, 3위에 오른 팀 동료 황동일(3표)과 타이스(2표)를 크게 따돌렸다. 그만큼 박철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박철우는 현재 공격종합 부문(성공률 59.15%)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그는 공격성공률이 첫 번째 전성기라고 불리는 현대캐피탈 시절(2008∼2009시즌) 55.32%를 웃돈다. 점유율도 당시(22.9%)보다 높은 27.1%. 박철우는 “지금 몸 상태는 그 시즌만큼 좋다”며 “신 감독님이 비시즌 때 부상 예방을 잘해 주셔서 이번 시즌을 별 탈 없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박철우의 활약은 국내 최장신 세터 중의 한 명인 황동일(194cm)과의 찰떡 호흡 덕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 199cm에 제자리 점프 75cm로 타점이 웬만한 외국인 선수에 비견되는 박철우가 황동일의 높은 토스에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철우는 “높은 타점에서 쏴주는 (황)동일이의 토스와 제가 정점에서 스파이크를 때릴 때 타이밍이 잘 맞아 편하다”고 설명했다.

박철우가 비상했던 2라운드 삼성화재는 6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2일(3라운드 첫 경기) 대한항공전까지 11연승을 달리며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박철우는 “저보다 동료들이 더 고생했는데 제가 받게 되어 오히려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매 경기 목이 터져라 동료들을 격려하는 박철우를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이바나가 총 10표를 얻어 양효진(현대건설·9표)을 한 표 차로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2라운드 초반에 당한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2라운드 공격성공률 1위(42.74%)를 기록한 이바나는 팀의 4연승과 함께 팀 순위 1위 도약을 이끌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배구#박철우#v리그#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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