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임 캡틴 박철우(32·사진)가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를 향한 신진식 감독의 무한 신뢰가 힘을 얻고 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1위로 마감했던 지난달 초 명가 재건 행보의 수훈 선수를 꼽아 보라는 질문에 단번에 ‘박철우’라는 답변을 내놨던 신 감독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4일 발표한 2라운드 남자부 MVP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박철우는 전체 29표 중 23표를 얻어 각각 2, 3위에 오른 팀 동료 황동일(3표)과 타이스(2표)를 크게 따돌렸다. 그만큼 박철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박철우는 현재 공격종합 부문(성공률 59.15%)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그는 공격성공률이 첫 번째 전성기라고 불리는 현대캐피탈 시절(2008∼2009시즌) 55.32%를 웃돈다. 점유율도 당시(22.9%)보다 높은 27.1%. 박철우는 “지금 몸 상태는 그 시즌만큼 좋다”며 “신 감독님이 비시즌 때 부상 예방을 잘해 주셔서 이번 시즌을 별 탈 없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박철우의 활약은 국내 최장신 세터 중의 한 명인 황동일(194cm)과의 찰떡 호흡 덕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 199cm에 제자리 점프 75cm로 타점이 웬만한 외국인 선수에 비견되는 박철우가 황동일의 높은 토스에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철우는 “높은 타점에서 쏴주는 (황)동일이의 토스와 제가 정점에서 스파이크를 때릴 때 타이밍이 잘 맞아 편하다”고 설명했다.
박철우가 비상했던 2라운드 삼성화재는 6경기를 모두 잡아내고 2일(3라운드 첫 경기) 대한항공전까지 11연승을 달리며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박철우는 “저보다 동료들이 더 고생했는데 제가 받게 되어 오히려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매 경기 목이 터져라 동료들을 격려하는 박철우를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이바나가 총 10표를 얻어 양효진(현대건설·9표)을 한 표 차로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2라운드 초반에 당한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2라운드 공격성공률 1위(42.74%)를 기록한 이바나는 팀의 4연승과 함께 팀 순위 1위 도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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