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朴, 막는 朴… ‘대박 삼성화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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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딛고 9연승 독주 두 주역

프로배구 삼성화재 연승 행진의 선봉에 선 박철우(오른쪽)와 박상하.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박철우는 매 경기 목이 터져라 동료들을 격려한다. 공격성공률 60.23%(1위)에 빛나는 그는 타이스와 함께 삼성화재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적생 박상하는 약점이었던 삼성화재의 높이를 보강하며 팀 블로킹 순위 2위(28일 오전 기준)를 주도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배구 삼성화재 연승 행진의 선봉에 선 박철우(오른쪽)와 박상하.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박철우는 매 경기 목이 터져라 동료들을 격려한다. 공격성공률 60.23%(1위)에 빛나는 그는 타이스와 함께 삼성화재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적생 박상하는 약점이었던 삼성화재의 높이를 보강하며 팀 블로킹 순위 2위(28일 오전 기준)를 주도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명가 재건을 선언한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삼성화재는 28일 현재 승점 25점으로 2위 그룹에 크게 앞서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시즌 개막 후 2연패로 불안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진식 감독
신진식 감독
삼성화재가 9연승을 거둔 건 2013년 1월 1일∼2월 23일 11연승 이후 1736일 만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봄 배구(포스트 시즌) 탈락을 맛본 삼성화재가 새 소방수로 투입한 신진식 감독은 “언젠가는 내려오겠지만 이를 딛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 내려올 때 내려오더라도 최대한 높이 올라가기를 바란다”며 팀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화재 상승세의 중심에는 토종 거포 박철우(32)가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이적한 유광우(32)를 대신해 주장을 맡은 박철우의 리더십은 코트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때론 외국인 선수 타이스(26)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후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평가다.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31) 영입이 성사된 데는 “함께 해보자”는 박철우의 한마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코트 안에서도 박철우는 공격종합 부문(성공률 60.23%)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빛나고 있다. 각 팀 외국인 선수가 모두 박철우의 아래다. 득점에서도 180점으로 OK저축은행 송명근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전체 8위)를 달리고 있다. 박철우의 활약 속에 올해로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외국인 선수 타이스도 득점(264점) 및 공격종합(55.09%) 각각 2위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새 얼굴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 FA로 이적한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는 삼성화재의 약점으로 꼽혔던 높이의 벽을 두껍게 하고 있다. 박상하의 가세로 센터 김규민(27)까지 동반상승하면서 삼성화재는 현재 팀 블로킹 2위(세트당 2.651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주전 세터 자리를 따낸 황동일(31)도 기대 이상의 볼 배급으로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국내 최장신 세터 중의 한 명인 황동일(194cm)과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높은 위치에서 올라오는 토스에 공격수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되는 신인 김정호(20)의 호쾌한 서브는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10연승 고지를 밟으며 상승세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화재 박철우#삼성화재 박상하#신진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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