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부산, FA컵 결승 골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5시 45분


부산이 25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2017 KEB하나은행 FA컵’4강전에서 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이 경기 내내 함께 한 듯했다. 부산 선수들이 승리 직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부산이 25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2017 KEB하나은행 FA컵’4강전에서 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이 경기 내내 함께 한 듯했다. 부산 선수들이 승리 직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故 조진호 감독 가슴에 품고 전·후반 1-1
승부차기 수원에 4-2…울산과 우승 빅뱅


“감독님이 우리와 함께 뛰고 계십니다.”

부산 아이파크 이승엽 코치는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을 떠올렸다.

이 코치는 “수원과의 FA컵 4강전 대진이 결정되고 감독님께서 상대 분석 등 준비를 많이 하셨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정신무장은 잘 됐다. 대신 덤비지만 말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고(故) 조진호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과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고 쉼 없이 달려왔다. 성적 스트레스 때문인지 10일 출근길에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이 코치는 조진호 감독이 마련한 토대에 몇 가지를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가동됐다. 챌린지(2부리그)에 소속된 부산 선수들은 처음으로 이 시스템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이 코치는 훈련 때 시뮬레이션을 하며 이를 대비했다.

확실히 부산 선수들은 상대보다 많이 뛰는 등 승리의 절실함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후반 12분 수원 최성근이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해 수적으로 우세한 부산은 6분 뒤 페널티킥으로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이정협이 벼락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이루었다. 부산은 연장 후반 7분 조나탄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VAR 결과 수원의 김건희가 헤딩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수에게 파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는 행운도 따랐다.

부산은 결국 연장전에 이어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수원을 4-2로 누르고, 대회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를 만나게 됐다. 결승전은 11월 29일과 12월 3일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어떤 팀이 먼저 홈경기를 가질 것인지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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