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특별기로 모셔와 차량 100여대 ‘호위 봉송’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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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평창조직위 인수 뒤 ‘VVVIP 대접’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聖火)는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주관 아래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돈다. 31일 평창 대표단에 공식적으로 인수된 뒤에야 비로소 평창의 불이 된다.

평창 성화는 그때부터 ‘VVVIP’급 대접을 받는다.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온다. 인천∼아테네 구간에는 원래 직항이 없지만 평창 올림픽 스폰서인 대한항공이 성화를 무사히 ‘모셔 오기’ 위해 특별히 직항편을 마련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의 항공 운송 때 사용될 안전램프가 전용 항공 케이스에 담긴 모습. 평창조직위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의 항공 운송 때 사용될 안전램프가 전용 항공 케이스에 담긴 모습. 평창조직위 제공
살아있는 불인 성화는 어떻게 비행기에 탈 수 있을까. 이날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성화는 성화봉에서 분리돼 약 50cm 정도 높이의 안전램프에 담긴다. 안전램프는 다시 전용 항공 케이스에 고정 보관된다. 기기 고장 등에 대비해 2개의 안전램프에 성화를 나눠 담는다. 평창 인수단은 3인 1조로 2개 팀을 편성해 각 팀이 기내에서 1개씩의 안전램프를 쉼 없이 지킨다. 특수 설계된 안전램프는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 5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다.

성화가 10시간 35분의 비행 끝에 한국에 들어오는 11월 1일(평창 올림픽 개막 D-100일) 인천에서는 대대적인 환영 행사가 준비돼 있다. 101일간의 성화 봉송 여정을 상징하는 101명의 주자가 2018명의 서포터스와 함께 인천대교를 횡단하며 성공적인 봉송을 기원한다.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는 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태양 등이 참여하는 축하행사가 열린다.

평창 성화는 내년 2월 9일 평창에 도착할 때까지 한 명의 봉송 주자를 4명의 지원 주자가 둘러싸는 방식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돈다. 장소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성화봉송단이 이동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32대의 차량이 동원된다. 경찰 오토바이가 봉송단 앞뒤를 호위하는 가운데 봉송 운영 차량과 취재 차량, 스폰서 차량, 구급차 등이 함께 움직인다. 여기에 사전 점검팀, 물자 운송팀, 지역축하행사 운영팀 등 지원 차량까지 더해지면 100대가 넘는 차량이 성화를 중심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화가 전국을 돌 때는 지역마다 마련된 임시성화대에 불을 붙여 성화를 보관한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어가행렬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처럼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성화 봉송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2017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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