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악전고투 ‘초대 챔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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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CJ컵 리슈먼과 2차연장 혈투
선두 내줬다 마지막홀 버디로 동타… 연장 2홀선 상대가 공 연못 빠트려
제주 강풍과 사투 끝 19억원 챙겨… 김민휘 4위… 한국 선수 중 최고

저스틴 토머스가 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민골프 제공·서귀포=뉴스1
저스틴 토머스가 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민골프 제공·서귀포=뉴스1
국내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인 CJ컵은 높은 관심처럼 우승자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나흘 동안 72홀로도 부족해 2차 연장 끝에 초대 챔피언이 나왔다. 주인공은 최근 PGA투어의 대세답게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준 저스틴 토머스(24·미국)였다.

세계 랭킹 4위 토머스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로 마크 리슈먼(34·호주·16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승리했다.

이 대회 우승 트로피에는 토머스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졌다. 토머스에게 트로피를 수여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금색으로 장식된 토머스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민골프 제공·서귀포=뉴스1
이 대회 우승 트로피에는 토머스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졌다. 토머스에게 트로피를 수여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금색으로 장식된 토머스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민골프 제공·서귀포=뉴스1
제주의 거센 바람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첫날 스코어(9언더파)를 지켜내며 우승 상금 166만 달러(약 19억 원)를 거머쥐었다. CIMB클래식(말레이시아)에서 2연패를 했던 토머스는 통산 7승 중 3승을 아시아 무대에서 수확했다.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독식한 그는 이로써 올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토머스는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역시 이 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리슈먼과 동타가 됐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낚아 리슈먼과 우열을 가리지 못한 토머스는 2차 연장에서 236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한 두 번째 샷을 홀 5m 앞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한 리슈먼을 무너뜨렸다.

토머스는 “대회 초대 우승자로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바람 때문에 사흘 동안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오늘 특히 인내심을 발휘했다. 에너지가 떨어질 때쯤 갤러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토머스는 특별 제작한 활자본 도판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가로 36cm, 세로 39.5cm, 무게 3.9kg의 이 트로피 활자본 도판에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78명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우승자 토머스의 이름은 금색으로 장식했다. 토머스는 “독특한 트로피다. 금색으로 표시한 덕에 한글로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도 알게 됐다”며 웃고는 “(경기 막판) 타이트했던 상황을 즐기기 때문에 프로골퍼로서의 삶을 사는 것 같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국내 투어에서 뛰며 우승까지 했던 리슈먼은 연장전에서 샷이 흔들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25)가 4위(6언더파)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순수 국내파 가운데는 최진호가 공동 36위(4오버파)로 마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저스틴 토머스#pga cj컵#프로골퍼 김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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