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불펜전환’ 맨쉽, 백조가 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16시 46분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NC 맨쉽.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NC 맨쉽.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깜짝 선발카드를 공개했다.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했던 제프 맨쉽을 대신해 장현식에게 PO 선봉장을 맡긴 것이다. 1차전이 열린 17일에는 더욱 더 놀라운 승부수를 내놓았다. 맨쉽을 아예 불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차전 선발 등판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맨쉽은 결국 1차전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1이닝 1실점의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포스트시즌(PS) 첫 승을 챙겼다.

김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한수가 일단 기분 좋게 먹혀든 셈이다. 맨쉽은 PO 이전에 와일드카드결정전(WC)과 준PO에서 한번씩 선발등판을 했는데, 모두 5이닝을 채 던지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흔들린 구위가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맨쉽의 불펜전환은 PO를 넘어 한국시리즈(KS)를 바라보는 김 감독의 승부수다. 본래 맨쉽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전문자원이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이제야 본래 자기 자리에서 공을 던지게 된 것이다.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큰 경기, 그것도 월드시리즈 경험이 있다는 것은 맨쉽에게 대단한 자산이다. 자기 ‘루틴’만 찾는다면 전력투구를 하는 불펜에서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룡군단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인 맨쉽은 어렵게 다시 비상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과연 새로운 보직에서 한 마리의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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