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어르신부터 6세 꼬마까지… 서울도심 ‘완주 함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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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달리기]1만여명 마스터스 축제 휴일 들썩
케냐 엘리트 참가 10km 국제오픈… 1위 캇탐 “서울국제도 우승 꿈”

2017 서울달리기 대회가 열린 15일 여성 참가자들이 환한 얼굴로 도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날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동대문, 을지로, 청계천을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부문과 서울광장에서 뚝섬한강공원까지 뛰는 하프 부문으로 나뉘어 달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7 서울달리기 대회가 열린 15일 여성 참가자들이 환한 얼굴로 도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날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동대문, 을지로, 청계천을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부문과 서울광장에서 뚝섬한강공원까지 뛰는 하프 부문으로 나뉘어 달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빌딩 숲 사이를 달리는 이들의 표정은 푸른 가을만큼이나 밝았다. 도심을 질주하는 색다른 즐거움에는 남녀노소와 내국인, 외국인이 따로 없었다. 할아버지와 정답게 손을 잡고 출발선에 선 초등학교 남학생, 완주의 기쁨에 연방 인증샷을 찍는 일본인 모녀…. 1만여 명이 참가한 달리기 축제에 휴일 오전 거리가 들썩였다.

2017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5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코스(오픈 국제 및 마스터스 부문)와 뚝섬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로 나뉘어 열렸다.

10km 오픈 국제 부문은 케냐 출신 엘리트 선수와 국내 육상 유망주, 일반 마스터스 신청자들이 동시에 출발해 ‘맞짱 레이스’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 부문에서 케냐의 티머시 캇탐(24·사진)이 29분43초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육상 꿈나무 이도영(충현고 2년)은 32분52초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참가자 박성찬 씨는 35분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원순 시장 10km 완주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조희연 서울시교육
감(왼쪽)이 마스터스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원순 시장 10km 완주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조희연 서울시교육 감(왼쪽)이 마스터스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대회 3번째 도전 끝에 처음 정상에 섰다는 캇탐은 “코스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가 좀 쌀쌀해 더 좋은 기록을 못 내 아쉽다”고 말했다. 7남매 가운데 장남인 그는 “부모를 포함해 9식구 가운데 나 혼자 일(달리기)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파티를 하고 동생 학비도 보태게 됐다”며 웃었다. 자신이 받은 상금 3000달러가 케냐에서는 직장인 평균 월급의 60배가 된다는 게 그의 설명. 캇탐은 “20대 후반부터 마라톤 풀코스를 시작할 계획인데, 그때 서울국제마라톤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레이스 초반 케냐 선수들과 대등하게 달렸던 이도영은 “케냐 선수들의 보폭이 대단했다. 내가 두 발 뛸 때 한 발 뛰는 것 같았다. 고지대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친 기색도 없었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최고령 출전자 박우석 씨(78)는 하프코스를 2시간16분8초에 끊었다. 최연소 출전자 김영찬 군(6)은 1시간43분3초 만에 10km 결승 지점을 통과했다.

우리은행 임직원 “다문화가족과 함께” 서울달리기대회에는 이광구 은행장(가운데)을 비롯해 300여 명의 우리은행 임직원이 40여 명의 다문화 가족 참가자와 함께 10km를 달렸다. 이 은행장은 “뜻깊은 날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서울마라톤 출범 이후 우리은행은 사내 마라톤 동호회를 중심으로 매년 수백 명의 임직원이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우리은행 임직원 “다문화가족과 함께” 서울달리기대회에는 이광구 은행장(가운데)을 비롯해 300여 명의 우리은행 임직원이 40여 명의 다문화 가족 참가자와 함께 10km를 달렸다. 이 은행장은 “뜻깊은 날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서울마라톤 출범 이후 우리은행은 사내 마라톤 동호회를 중심으로 매년 수백 명의 임직원이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날 현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광구 우리은행장, 고니시 히로마사 미즈노코리아 대표,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양회종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이혜경 서울시의회 의원, 송영언 스포츠동아 사장, 이희준 동아일보 부사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 완주를 위해 최근까지 남산을 달렸다는 박 시장은 10km 코스를 1시간12분33초에 주파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김재형 기자
#2017 서울달리기#티머시 캇탐#박원순 시장#조희연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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